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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06/25 만화보고 울다
짱구시리즈 중에서도 제일 싫어하는것은 아마 1년에 한번씩 나오는 극장판이 아닐까 -_- 주된 내용은 지구를 침략하는 악당이 나오고 그 악당을 짱구네 가족들이 무찌른다는 얘기다. -_-... 초현실을 넘나들고, 새로운 인물들까지 마구마구 등장해서 보는내내 머리가 아프다 -_-;;;
그런데 얼마전에 만화채널 챔프에서 짱구 극장판 시리즈를 방송하더라 -_-... 짱구 혐오증이 있더라도, 국내에선 처음보는 시리즈들이 많아서, 한번 보게 되었다.
이름은 '어른제국의 역습'
혹 스포일러가 싫으신분, 그리고 이 만화를 보고싶으신 분들은 이글 아래를 내려다 보지 않는게 좋을듯 하다.
'어른제국의 역습'은 21세기를 초점으로 맞춰저 있다. '어른제국의 역습'이 나올때가 2001년이었고, 사회적으로 일본내에서 여러 물의가 많았던 시기이기도 했다.
어른들은 본인이 살던 20세기가 그리워서 '20세기 박물관'에 몰리게 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20세기의 향수를 흠뿍젖어 '20세기 박물관'의 마니아가 되고만다.
그런데 언제나 등장하는 -_-;; 악당..
이번 악당은 지구를 점령하거나 그런것은 아니다.. -_-.. 그저 어른들을 어린 아이로 만들뿐..
21세기 도시에는 아이들만 남겨지게 되고, 짱구네 친구들이 어른들을 구하러 나선다는 이야기이다 -_-
(그런데 항상 느낀것이 짱구 친구들은 모든 시리즈에서 잡혀서 악당의 재물이된다. 여기서도 그렇다... -_- 짱구는 천재인가..)
20세기에 젖어 옛 추억에 빠진 가족들 구하는것은 짱구의 발상에 있었다. 바로 20세기 냄새에 사람들이 현혹된것 처럼, 21세기의 아빠의 발냄새 -_-를 가족들에게 맡게함으로써, 20세기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어이없다만..) 그렇게 짱구파티에 아빠랑 엄마 합류! 결국 가족들이냐 또 -_-..
그렇게 짱구가족들은 적의 본진에 까지 침입하게 된다. 보통 시리즈의 경우에는 싸움을 별여 유쾌한 장면이 연출되겠지만 이번 시리즈는 그렇지 않다. 적은 짱구네 가족들에게 차까지 제공하면서, 자신이 원하는 20세기에 대해서 말해준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스위치를 눌러서 지금 세계를 20세기로 바꿀려고 한다고, 막고싶으면 막으러 가라고 아주 친절하게 얘기까지해준다 -_-.... (이건뭐 아주 고단수 NPC인가..)
하지만, 탈출하는 과정중에서 20세기의 그리움은 계속되는것 같다. 그때의 향수가 날때마다 발냄새로 제거하지만, 역시 그리움은 어쩔수없을까..
(솔직히 울뻔했다. 나도 20세기가 그립다..)
뭐 이래저래 어쩌구저쩌구해서
짱구네 가족들은 20세기 박물관 옥상으로 향하고.. 뭐 그쪽 적들의 부하들이 짱구네 가족들을 저지하고..
적 보스는 아주 편안하게 엘리베이터 타고가고, 짱구는 힘들게 완전 먼지투성이가 되면서 걸어서 옥상까지 올라간다.
결국 옥상에서 적 보스와 만나게되고..
짱구는 적의 바짓춤을 잡아 끌면서 스위치를 누르지 못하도록 막는다..
짱구네 가족들의 활약을 보면서, 아이가 되버린 어른들도 21세기가 살고싶었는지 그리움 수치가 떨어지게 되고, 결국 이들의 20세기화 작전도 실패하게 된다.
그리고 적의 가슴을 찌르는 한마디.. 솔직히, 너무 공감이 갔다.. 지금 21세기는 추하고 더러운것일 뿐인데.. 그저 자기네들은 우리가 행복했던 20세기로 돌리려고 햇던것 뿐인데..
짱구의 한마디에 가슴이 먹먹해졌다. '내가 살고있는 가족들이랑 행복하게 살고 있는 현재가 좋으니까.. 그리고 나, 어른이 되고싶으니까..'
현실이 아무리 더럽고 추할지라도.. 그리고 앞으로 계속 더 더러워지고 추해질지라도..
가족이 있고, 친구가 있고.. 그리고 미래에 대한 희망이 있어 행복하니까..
솔직히 너무 부끄러웠다.. 내가.. 뭐랄까.. 현재 상황에 너무 맞는거 같아서 눈물이 났다. 아주 펑펑
여하튼 이들의 작전은 실패(!)로 돌아갔다.
적들은 추한 21세기 세상에 가고싶지 않다고 옥상에서 뛰어내려 목숨을 끊으려고 한다.. 그순간 날아오르는 비둘기 한마리.. 그리고 적들의 눈물
'나 죽고싶지 않아.. 살고싶어..'
뭐.. 그렇게 자살은 실패를 했고.. 사람들은 다시 자신이 살던 21세기의 세상으로 즐겁게 돌아가면서 이야기는 마무리된다.. 그리고 적들도 차를 타고 21세기 속으로 들어가고..
지금 나의 위치에서 본다면 20세기도 절반을 살아왔고, 21세기도 절반을 살아오고 있는중이다. 솔직히 말하자면 20세기가 그립다. 21세기는 너무 힘들었다.. 추하고, 더럽고... 그리고 힘들고..
글세.. 그래서 내가 빨리 어른이 되고싶어 라고 생각이 됬는지도 모른다.. 지금 더러운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으니깐. 미래는 더 좋을거니깐..
근데 그게 아니다.. 오늘이 있으니 내일이 있고, 지금의 '나'가 있으니 미래도 있는것이다. 그저 더럽고 추하다면서 빨리 어른이 되고싶어하는 모습.. 그저 지금 현실에서 도망쳐 나올려고 하는 모습일 뿐이었다.
그래.. 지금 세상은 더럽고 추하고.. 역겹고.. 힘들지 몰라.
하지만, 지금이 있기에 내일이 있고.. 내일이 있기에 미래가 있는거잖아..
나도 어른이 되고싶어



